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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도, 개념도 없는 NBA팀 소개 (1) - Memphis Grizzlie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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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도, 개념도 없는 NBA팀 소개 (1) - Memphis Grizzlies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5. 12:21


안녕하십니까, 새벽이 다 돼서 문득 지금까지 너무 카테고리없이 글을 써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나름 장편 시리즈물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첫 시리즈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바로 30개나 되는 NBA팀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들을 펼쳐보이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목표이구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각각의 글에는 주제가 없습니다. 그냥 이 팀에 대해서 하고싶은 얘기들은 두서없이 모조리 늘어놓을 계획입니다 =)

따라서 역시 농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심심풀이로 읽기에 재미나게 써 볼 생각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아, 이번에 쓸 시리즈에는 생소하실 수 있는 단어들에 되도록이면 많은 부가설명을 달아보려고 합니다.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관심은 많으신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다뤄볼 팀은 Memphis Grizzlies, 멤피스 그리즐리스 인데요, 첫 팀으로 곰돌이들을 선정한 이유는 그냥 쓰고싶은 얘기가 생각나서입니다.
시작부터 개념없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팀 선정이지만, 나름 내용은 알차게(양만 많게하려고?) 꾸며보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http://sports.yahoo.com/nba/teams/mem/photos#photoViewer=urn%3Anewsml%3Asports.yahoo%2Cgetty%3A20050301%3Anba%2Cphoto%2C590de1491825f96047005c859175b984-getty-90043448jm009_lakers_grizz%3A1

 

- Grizzlies의 연고지는 처음부터 멤피스는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의 대도시 밴쿠버에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즐리스라는 팀 이름은 근처의 숲에 곰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경치가 좋기로도 유명한 밴쿠버는 미국 도시들에 비해서 너무나도 스몰마켓이었고, 스몰마켓 팀은 팀 연봉 지불 가능 역량에서 빅 마켓 팀과는 많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고, (관중 입장료, 유니폼 등 팀 관련 물품 판매 등에서) 리그의 관심이 집중되어야 할 슈퍼스타를 키우기에도 부적합할 뿐더러, 선수들의 트레이드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몰 마켓 팀이 강팀이 되기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1999년에 2nd pick으로 밴쿠버에 지명된 신인 Steve Francis는 '아, 나 제발 밴쿠버에서는 뛰기 싫어, 싫어, 싫어!!!' 라고 리그 차원의 땡깡을 피운 때문에 제값도 받지 못하고 트레이드 되어야만했고, 이후로도 그가 그리즐리스를 방문할 때는 팬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일장일단이라고 할까요? 약체팀에 머물러야만 했던 그리즐리스는 따라서 매년 높은 순위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을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1st pick을 거머쥔 적은 없다는...) 2001년도 3rd pick으로 스페인을 제패한 빅맨(골밑 플레이에 주력하는 선수) Pau Gasol을 뽑은 그리즐리스는 그를 신인왕으로 키워냅니다. 포지션 대비 큰 키와 가드 출신다운 놀라운 패싱 센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골밑슛과 준수한 미들 점퍼까지 갖춘 가솔은 멤피스를 이끄는 리더가 되었고, 멤피스로 연고지를 옮겨서 새롭게 시작한 팀을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도 진출시킵니다.



하지만 그리즐리스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때마다 매번 4-0 패배를 당하고는 타율적인 조기휴가를 얻어냈고, 팀은 제자리걸음을 계속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결국 리더인 가솔은 약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팀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고, 구단주와의 마찰도 언론에까지 보도되었습니다. 결국 가솔은 팀에 트레이드 요구를 했죠.

이런 상황에서는 또다시 제값도 못 받는 트레이드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멤피스는 역사에 남을 삽을 들고 말았습니다.

그리즐리스는 에이스 파우 가솔을 샐러리 비우기 선수인 콰미 브라운과 3류 유망주 Javaris Crittenton, 그리고 파우 가솔의 동생인 Marc Gasol에 대한 권리와 드래프트 픽 두 장에 맞바꿔 버리고 만 것입니다. 크리텐튼은 현재 총기 소지 사건으로 불미스런 징계 중이며, 동생 마크 가솔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래도 에이스였던 가솔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http://images.search.yahoo.com/images/view?back=http%3A%2F%2Fimages.search.yahoo.com%2Fsearch%2Fimages%3Fp%3D%2522o%2Bj%2Bmayo%2522&w=580&h=326&imgurl=sports.espn.go.com%2Fphoto%2F2008%2F1111%2Fnba_g_ojmayo1_580.jpg&rurl=http%3A%2F%2Fsports.espn.go.com%2Fespn%2Fprint%3Fid%3D3694309%26type%3Dstory&size=52k&name=nba+g+ojmayo1+58...&p=%22o+j+mayo%22&oid=4a3cd3fe97490afc&fr2=&no=13&tt=8447&sigr=11qp7o135&sigi=11ou2n848&sigb=11tvp9aa9



하지만 멤피스는 거기서 주저앉아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드래프트에서 고등학교때부터 전국구 스타였으며, 그 르브론 제임스가 개인 시간을 내어 경기를 관람하고, 팬들로부터 넥스트 르브론, 넥스트 코비라 불리던 O.J Mayo를 신인으로 뽑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메이요는 루키 시즌부터 20점에 가까운 득점력과 완성단계에 이른 슈팅력을 선보였으나, 아쉽게 신인왕은 데릭 로즈에게 뺏기고 맙니다.

Mayo는 Spotlight에 지쳐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집중되었던 언론의 관심에 어린 슈퍼스타는 보다 조용한 삶을 원하고 있었고, 그리즐리스는 그에 너무나도 적합한 팀이었던 것입니다. 이미 선수 개인이 폼이 완성단계인지라 그 후에 보여주는 성장의 폭이 더욱 엄청난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더디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Mayo만한 선수를 동년배에서 찾기는 정말 어렵죠.

대단한 성장을 보이는 동생 가솔과 슈퍼루키 메이요, 그리고 성장하고 있던 스몰포워드 Rudy Gay까지 준비되었습니다. 여기에 Ohio State를 대학농구리그인 NCAA에서 우승까지 이끈 포인트가드 Mike Conley Jr.까지 팀에 뽑힌 후에 날이 갈 수록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멤피스는 다크호스로까지 평가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인사이드 득점원이 부족했습니다. 콘리-메이요-게이로 이어지는 백코트진의 화력은 어디 내놔도 부러울 것 없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하킴 워릭과 가솔, 루키 아써 등이 맡아줘야할 골밑 득점력이 아직 부족했고, 팬들은 준수한 인사이드 득점원을 갈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구단주 하이즐리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스몰마켓인 팀의 재정상 슈퍼스타급 선수를 장기계약을 때려서 영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루키계약 (루키때 입단하면서 맺는 계약으로 저렴합니다) 에 묶여있는 콘리와 메이요, 그리고 게이까지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데, 팀 샐러리를 포화 상태로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될 일입니다. 따라서 너무 비싼 선수여서도 안되고, 장기계약은 더더욱 안 될 말이었습니다.



그는 서둘러 리그에 흩어져있는 단기계약되어있으면서 능력있는 인사이드 득점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이 많은 팬들이라면 아시겠지만, 09-10 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2010년 오프시즌에는 FA로 풀리는 선수들의 네임 밸류가 너무나도 대단합니다.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조 존슨,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카를로스 부저 등, 한 팀의 에이스 혹은 1옵션 급으로써 차고 넘치는 선수들만 꼽아봐도 벌써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인사이드 득점원만 해도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카를로스 부저, 야오 밍, 크리스 보쉬, 데이비드 리 등 대단한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 풀리는 빅 네임 선수들은 당연히 자신의 위치에 맞는 장기계약을 원하고, 따라서 그는 팀 사정상 눈물을 머금고 이 블링블링한 스타급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는 지금 계약되어 있는 선수를 원했고, 그 선수는 저 대단한 선수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줘야 했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 직면한 그에게 문득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겠지요. 바로 Zach Randolph였습니다. 포틀랜드 시절 리그의 문제아로 낙인찍혀 버린 그 선수, 연습은 뒷전이고 매일 밤 클럽과 술집에만 무수한 돈을 쏟아부었던 선수,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기로는 누구에게도 아쉬울 것 없었던 바로 그 선수였습니다. 문제아로 찍혀있었지만, 그의 실력은 알아주는 수준이었고, 매일밤 그의 기록지에는 최소 20득점-10리바운드 이상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랜돌프의 팀 플레이는 형편없는 수준이었고,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칭찬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되어 야투율도 골밑 요원치고는 낮은 편이었고,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악평만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하이즐리에게 2년밖에 계약이 남지 않은 이 선수는, 지금 당장 팬들의 원성을 진정시키기에도 너무나도 적절하고, 메이요와 게이 등 유망주 선수들과의 장기계약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샐러리가 쫙 빠져 줄 것이었습니다. 사정상 물불 가릴 것 없었던 하이즐리는 일단 이 젊디 젊은 팀에 말썽쟁이 고참을 데려오는 데 성공합니다.

모든 팬들은 경악했습니다. 아, 랜돌프라니. 하고많은 인사이더들 중에 랜돌프라니! 조만간 이 어린 팀에 나쁜 물을 들여서 그나마 좋은 유망주들마저 망쳐버리지 않겠느냐는 우려마저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걱정거리였습니다. 또 사람들은 콘리-메이요-게이는 모두 일정수준 이상 공을 쥐고 있어야하는데(게임을 플레이하며 발전해야하니까요) 그 사이에 볼호그로 유명한 랜돌프가 공을 필요이상으로 소유하고 혼자서 공격하는데에만 집중해버린다면 유망주들의 성장에도 방해가 될 것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옹호 정도라봐야 그래도 썩어도 준치인데, 20득점이나 골밑에서 해 줄 수 있으니, 그 걱정 하나는 덜 수 있지 않겠느냐며, 말썽만 제발 부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멤피스의 이번 시즌 전망을 후하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http://technorati.com/sports/article/on-the-schedule-the-memphis-grizzlies/







그런데, 변수가 있었습니다. 랜돌프가 팀을 옮길 무렵, 그는 결혼한 아내 사이에서 딸을 보았던 것입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그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합니다.
시즌이 시작되었고, 랜돌프는 팀을 인사이드에서부터 이끌었습니다. 넘어진 동료는 달려가서 일으켜주고, 자유투를 던지는 동료에게 하이파이브를 해 주었습니다. 가장 앞장서서 리바운드를 따냈고, 2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15리바운드는 그야말로 밥먹듯이 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클러치 상황에서는 빅 샷을 어김없이 성공시켜주었고, 팀은 2010년에 접어들면서 더욱 승승장구하여 같은 기간 내 승률로는 리그 1위권을 다투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랜돌프는 멤피스 도시내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전기세를 대신 납부해주는 선행을 베풀기까지 하는 선수로 변신했습니다!
더 이상 멤피스를 약팀으로, Doormat으로만 보는 사람은 없었고 그리즐리스는 진지하게 플레이오프를 다투는 팀이 되었습니다.

팀이 잘나가는 밑바탕에는 가솔과 콘리가 한 발 더 물러나서 팀을 위하는 모습도 돋보였습니다. 가솔은 쉴 새 없이 메이요와 게이에게 굿 스크린을 해주었고, 득점 창출에 앞장서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항상 형 파우 가솔의 그늘에 가려만있었던 동생은 이제 리그의 팬 대다수가 인정하는 좋은 센터, Desirable한 센터가 되었고, 랜돌프와 함께 매일 밤 상대 골밑을 폭격하고 있습니다. GMC트리오도(Gay-Mayo-Conley) 이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연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초반에 보여주던 '리바운드만 제압하고 경기는 내주는' 모습도 지금의 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제 겪을 만큼 겪었으니, 약체의 설움을 딛고 성공적인 리빌딩을 마무리지어가는 그리즐리스가 이번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올라서 멋진 승부를 늦봄에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http://www.pycomall.com/product.php?productid=18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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