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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앱 리뷰 1화] 옛 일회용 카메라의 감성, 구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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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앱 리뷰 1화] 옛 일회용 카메라의 감성, 구닥

건강한 탓치 2018.02.28 18:03

안녕하세요, 아이폰 앱 리뷰 1화로 찾아온 탓치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일회용 카메라를 기억하시나요? (앗, 여기서 필자의 나이가 드러나나요?) 제가 기억하는 일회용 카메라는 짙은 색의 플라스틱 바디를 종이로 감싸고, 매번 사진을 찍을 때마다 휠을 끼릭끼릭 돌려야 했습니다. 안에 필름이 하나씩 들어있고, 총 24장의 사진 밖에 찍을 수 없었죠. 조악한 형태의 플래시가 달려 있어 어두운 데서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만, 눈동자가 빨갛게 되는 적목 현상을 피할 수는 없었죠. 셔터를 실수로 눌렀을 때의 그 안타까움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보통 놀이동산이나 소풍을 가면 가판대에 일회용 카메라를 쌓아놓고 파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스마트폰도 없을 때였고, 아버지가 비싼 카메라를 사주실리 만무하니, 학생이었던 저희들의 선택은 언제나 일회용 카메라였죠. 사진을 찍은 뒤 현상소에 들고가 인화를 맡기고, 3일쯤 지나 찾으러 갈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사진이 잘 나왔을까, 걱정반 기대반의 마음으로 받아들고는 비닐 안의 현상된 사진들을 꺼내 볼 때의 재미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일회용 카메라라는 이름답게 필름을 교체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없는데 당장 추억을 남기고 싶은 상황에서는 상당히 유용했었죠.

그래서! 제가 첫 리뷰를 위해 들고온 앱은 구닥(Gudak Cam)입니다. 앞에서 설명했던 일회용 카메라의 감성을 재현한 앱으로, 지금 10대, 20대보단 일회용 카메라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30대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별다른 기능이 없음에도 유료입니다. 1.09 달러로, 앱 스토어에서 책정할 수 있는 최저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회용 카메라 앱 중 Huji Cam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굳이 돈을 내고 싶지 않은 분들은 이 앱을 사용하세요. 이 앱도 리뷰하게 될까요? 비교 리뷰를 올릴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요즘 같이 카메라 앱도 많고 (Foodis, B612, LINE Camera 등등) 격한 경쟁으로 인해 기능도 넘쳐나는 세상에, 무슨 일회용 카메라냐고 콧웃음치는 분들도 많을테지요. 심지어 최근 카메라 앱들은 얼굴 위에 화장을 해준다던가, 인형 탈이나 마스크를 씌워준다던가, 얼굴을 변형해서 웃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등, 신기한 기능들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 전에 구입을 해서 약 2주 간 필름 한 롤을 다 찍을 때까지 사용해본 결과 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천오백원 정도 투자한 것치고는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체험이었습니다.

간단히 앱 정보를 알아보고 갈까요? 앱의 개발사는 Screw Bar Inc.라는 곳으로, http://www.screw-bar.com에 방문하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앱 스토어에는 이 회사 이름으로 구닥 앱 하나만 등록되어 있고, 홈페이지에도 구닥 앱 소개만 있어서 더 많은 정보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약 1,410개의 평가로 3.0점의 평점을 유지하고 있네요. 리뷰를 보니 어플 오류가 종종 있나봅니다. 해외여행에 갔다가 돌아온 뒤 열었는데 사진이 열리지 않았다며 리뷰를 단 분들도 있는 것을 보니, 여행지에서 재미 삼아 한 두 장 찍는 것은 괜찮지만 모든 추억을 구닥으로만 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버전은 1.3.1까지 나왔고, 5개월 전이니 2017년 9월 정도에 마지막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인터뷰했던 사용자 중에서 앱이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되는지를 앱 평가 기준으로 삼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적어도 오랫동안 방치된 앱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구닥 구입을 하고, 다운로드해서 설치한 뒤 실행하면 아마 백이면 백 당황하실 겁니다. 간단한 설명이 출력된 레이어를 닫고 나면, 일회용 카메라를 비슷하게 흉내낸 화면만 덩그러니 나옵니다. 예전 일회용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어야 피사체를 볼 수 있었듯이, 구닥도 스마트폰 화면 전체에 피사체가 뜨는 게 아니라, 뷰파인더 위치에 아주 조그맣게 화면이 나오는 방식이죠. 물론 눈을 완전히 갖다 대면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요. 적당히 들여다 봐야 찍을 대상이 보입니다. 뷰파인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찍을 대상이 제대로 화면에 들어와 있는지 확인도 하기 힘들지만, 일회용 카메라를 흉내내려면 이 방법 뿐이었을테니 쿨하게 넘어가도록 합시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뷰파인더를 적당히 들여다보며 스마트폰을 대상에 들이밀고, 셔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죠. 안타깝게도 물리 버튼이 아니라 그 딸깍, 하는 느낌은 재현이 되지 않지만요. 플래시를 켜기 위해서는 플래시 버튼을 눌러주면 바로 켜집니다. 예전 사진의 우측 하단에 날짜가 찍혀 있던 것 혹시 보신 적이 있나요? 예전 사진들처럼 날짜를 사진에 기록하고 싶다면 Date Stamp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디폴트로는 꺼져있네요. 제 기억에는 사진 날짜는 무조건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혹시 기억하는 분 계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겠네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우측 하단의 숫자가 돌아갑니다. 이것도 재현을 잘 한 것이, 예전 일회용 카메라에도 이런 숫자가 표시되었거든요. 남은 필름 양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직 찍을 곳이 많으면 치열한 고민에 들어갑니다. 지금 이 장면은 찍을만한 건가? 나중에 더 괜찮은 장소가 나오진 않을까?

전 24장 사진을 모두 찍기까지 총 2주일이 걸렸습니다. 평소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인스타그램 용 사진을 찍을 때는 일반 카메라 앱을 사용하다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사진 인화가 완료되면 푸시 알림이 옵니다. 구닥 앱을 다시 실행시키고 화면의 PRESS 버튼을 눌러주면 아래와 같이 비닐봉투에 예쁘게 담긴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찍었던 사진들 중 일부입니다. 어떤 느낌인지 살짝 확인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앞서서 말씀드렸듯이, 앱의 Date stamp를 활성화시킨 다음에 촬영을 한다면 아래와 같이 날짜가 찍힙니다. 예전 필름 사진들의 우측 하단에는 항상 년월일이 찍혀 있었죠. 뭔가 아련한 기분이 드네요.


지금까지 일회용 카메라를 재현한 앱인 구닥을 살펴보았습니다. 1.09 달러의 싼 가격을 하고 있어 재미 삼아 사기에는 괜찮은 앱입니다. 그렇게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확실히 찍을 때마다 예전의 감성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죠. 앞으로도 종종 찍게될 거란 예감이 드네요. 물론 비슷한 기능을 제공해주지만 무료 앱인 Huji Cam과 앱들도 있으니 잘 판단하고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다음 앱 리뷰를 기다려주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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