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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탈 이야기 Vol.9 [영화] Secret Windo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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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cfile30.uf@1838C5254B075F1EAFFEF7.jpg|width="500" height="209" alt="" filename="The Secret window.jpg" filemime="image/jpeg"|_##]<비밀의 창.>

제가 봤던 이런 류의 영화중 정말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평론가들은 이게 졸지에 뒷북이 되어버렸니 어쩌니 말해도, 이런 디테일을 갖고 장난치는 영화는 이 영화 뿐입니다. 감독과 배우들이 이 영화 찍을 시점에 이런 플랏을 관객들이 예상 못할거라 생각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쉬운 플랏에 집중하다가, 배우의 광기에 빠져들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이 관객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한 가지는, 마지막에 전 부인을 향해 걸어가며 읊는 대사죠. 잊고 있었던 영화 제목을 상기시키며, 오싹한 기분이 들게 하고,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가장 마지막의 사진 한장과 아삭한 소리인데요, 정말 오싹한 기분으로 영화를 끝마치게 해 줍니다. 마치 Primal Fear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론 그보다 더 한다고 생각되네요

크리스챤 베일의 아메리칸 싸이코에서의 정말 '미친'역할 연기가 쩔었다면, 이 영화는 그에 대적할만한 조니뎁의 미친 영화입니다.

두 영화 다 볼만한 가치가 있는게, 전체적인 플랏이야 예측가능한게 당연하지만, 그게 중심이 아니라, 배우의 광기를 표현하는 연기가 죽여줬고, 그 이후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했다는 것이죠. 두 영화 모두 끝부분은 나레이션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죠.

조니뎁 출연 영화 중 연기의 베스트를 꼽으라면 전 이 영화를 꼽고 싶네요.

저는 영화 스포일을 싫어해서, 위에서 되게 피상적으로, 되도록이면 구체적인 키워드를 빼먹도록 썼는데요, 불가피하게 이제 아래서부터는 스포일러성이 조금 나타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비교를 다시 한번 제대로 하면, 아메리칸 싸이코는 정신분열증 환자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 속에서 자유 무한경쟁과 물질적인 측면을 강요하며 나타나는 부작용, 무관심이 만연한 사회모습을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그리고 있죠. 여기서 주인공이 정신분열증 환자라는 것을 영화를 주의깊게 본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 독백 장면>

마찬가지로, 시크릿 윈도우에서, 사실 주인공이 말하는 사실과, 다른 여타의 사건의 상황들을 종합하면 이중인격 환자일 가능성을 높게 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말하려고 하는건 그렇게 해서 광기에 찬 복수가 끝이 아니라, 그 소설을 결말을 자꾸 바꾸라고 했던 그 말. 그 말이 바로 현실에서의 복수의 완벽한 마무리를 뜻한다는 그 치밀한 계획이 정말 관객을 오싹하게 만드는 거죠. 게다가 정말 완전하게 뒤통수를 후려치는건 마지막에 그 여인의 살집으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는 옥수수를 한움큼 베어먹는, 그 장면이죠.
<가장 마지막, 갑자기 등장하는 아삭한 소리와 옥수수 한입 먹는...>

다루는 주제는 다르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면이 있는 두 영화를 비교해 보았네요!

이 두 개가, 사실 정신병의 양대산맥 아닐까요, 정신착란(아 ㅅㅂ 꿈 이런거 포함.)과 이중인격(혹은 다중인격).

그런데 사실 이런 기술적인 장치들은 언제든 만들지만, 결국에 너무나 소재가 정형화되어 있어서 어느정도 감이 오기 마련인데요(시크릿 윈도우는 진심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봤는데 반도 안가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더라구요), 결국 영화가 말하려는 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이런 장치들을 사용해야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그다지 깎아내릴만한 장면이 없네요.

시크릿 윈도우! 정말정말정말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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