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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탈 이야기 Vol.12 [리뷰] 손자병법 리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 16:00

오거서 운동 하는데 관련 선생님이 동참하자고 하셔서 독서노트를 쓰고, 그냥 거기에만 올리기는 아까워서 이곳에도 리뷰를 옮깁니다.



  이 책을 접한 때가 슬슬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때였다. 여름 방학이라 이것 저것 색다른 공부를 하고 싶었던 나는, 철학/병법/역사 등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책을 챙겨 보게 되었고, 그 중 한 책이 이 책이었다. 그 여름에서 1년 전, 한 중국인 친구가 장난감 칼에 새겨진 문구를 가리키며, 저게 손자병법에 나와있는 문구라고 하며, 자신은 어딜 가든 저 병서를 들고 다닌다며 자랑스레 말하던 기억이 있어 다른 병서 말고 손자병법을 고르게 되었다. 손자병법을 해석한 책들 중에서는 의외로 얇은 책이라 순간 금방 읽겠거니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하루 종일 구절 구절을 챙겨 봤지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많은 구절들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했고, 또 내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 손자의 의견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많고, 명쾌해지는 설명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또, 진법에 관한 설명은 인터넷의 자료를 찾아보니 더욱 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는 것은 단순히 군사 운영, 진법에 관한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을 조명하여, 군주와 장군, 군사들의 마음가짐과 운용 방법을 총체적으로 기술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군사의 형태와 무기의 종류가 다양화된 현대 사회에서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관통하는 어구는 몇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피실격허, 즉 적의 실을 피하고 적의 허를 아군의 실로써 친다는 이야기이며, 허허실실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지피지기라는 구절은, 적을 알고 나를 안다는 구절으로, 여기서 앎은 적과 아군의 허실을 말한다. 그리고 손자는 항상 실과 실의 싸움은 최선의 전투가 아니라 차선의 전투이며, 아군의 실로써 적의 허를 치는게 최선의 전투이고, 최선의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했다. 이러한 생각들은 전쟁의 세부적 상황과 맞물려 많은 상황에서 응용된다.

  그러한 구절 중, 가장 교훈적이며, 손자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를 단박에 알 수 있게 해준 구절은 승패에 관한 구절이었는데, 형세 라는 손자병법 네번째 장의 문구를 인용하면, "손무가 말하기를, 옛날에 뛰어난 장수는 먼저 적이 아군을 이기지 못할 태세를 갖추고, 적이 허점을 드러내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를 기다렸다. 그러니 적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조건은 아군 쪽에 달려 있으며, 아군이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적군 쪽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전쟁에 뛰어난 자라도 적군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조건은 아군 쪽에 달려 있으며, 아군이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적군 쪽에 달려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내가 패배한다면, 패배의 요인은 나에게 있다, 요컨대, 내가 패배시킬 적의 패배의 요건 역시 적에게 있다. 따라서 나의 승리의 요인은 적에게 있고, 나의 패배의 요인은 나에게 있다. 흔히 승리를 나의 것으로, 패배를 적의 것으로 돌리는 것과 정 반대의 결론이다. 흔히들 승리를 나의 것으로 돌리면 자만하기 쉽고, 패배를 적의 것으로 돌리면 상대를 깔보기 쉽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면 그 요인은 적에게 있어서 교만하지 않고, 패배를 나의 것으로 돌린다면 겸손해지고, 패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이러한 것들은 비단 전쟁 뿐 아니라, 어느 경쟁이든지 적용 가능하다. 경쟁하는 상대가 있다면, 결국에는 승패가 나뉘기 마련이고, 이런 순간마다 저러한 어구들은 자신을 더욱 견고히 하게 해준다. 이러한 점에서 저 문구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고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지 알려준다.

<위 글은 티스토리 웹상의 필명 양반탈, 본인임을 밝혀 둡니다, 부분적으로 양반탈의 손자병법 요약에서 따 온 부분이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지금 저 <>부분까지 다 그대로 올린 부분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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