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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탈 이야기 Vol.4 [대중가요] About Musicians & Entertainers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 13:00


이번 글도 엇박으로 이제 재미 없는 이야기를 좀 풀어 볼까 합니다. 처음에 그래도 사진도 좀 넣고 재밌는 글 썼고, 두번째에 좀 딱딱한 외고폐지논란에 대해 다뤘고, 세번째에 리쌍 엘범을 다뤘으니, 이제 또다시 딱딱한 것을 써 보려구요. 흥미가 있으시다면 재밌게 읽으실 것이라지만... 적당한 그림을 찾기가 어렵네요
그렇다고 기존에 가수분들 이분이 엔터테이너다! 라고 말하는 것도 상당한 실례인 듯 하여 그냥 글만 둡니다 ㅠ
참고로 이 글은 네이버 블로거 하늘의 글인데, 그게 바로 양반탈과 동일 인물임을 미리 알립니다 ㅋㅅㅋ

 흔히들, 70~90년대 가요를 들은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요새 가수들이 정말 가수같지 않아, 예전처럼 노래를 잘 하기보다는..." 라며 한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난 90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동의하고, 음악계의 여러 인사들이 이에 동의하며, 몇몇 분만 인용하면, 신승훈은 "가수와 뮤지션을 구분 좀 해달라, 뮤지션이라면 가사와 곡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된 가수에게 붙이는 칭호가 아니냐"는 발언도 이러한 맥락에서 요새 트렌드의 가수는 흥얼거리기만 할 줄 알아도, 스타성, 즉 상품가치만 확보되면 가수 칭호가 붙을 수 있는 데서 같은 가수 취급 받기를 거부하는 것일 것이다. 이은미씨도 "노래보다 예능 더 많이 출연하는 가수행태가 문제"라며 꼬집었다. 이외에도 패티김, 조용필 등 역량을 인정받는 아티스트들이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참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왜?", 도대체 왜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일까? 청소년들의 취향이 바뀌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그건 또 왜 바뀌었을까? 난 이 문제가 굉장히 단순한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땅에서 지금 목소리만으로 정말 음악을 만들려는 아티스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다음 단락에서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인간의 감각은 흔히 말하는 5감으로 분류된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지고 말이다. 그런데 인간의 정보의 대부분은 시각정보에 의존한다고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인간의 기술발전은 시각적 효과를 그렇게 일찍 표현할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발명된 것은 청각에 관한 것이었다. 전화와, 라디오의 발명으로 '듣는'것이 먼저 시작되었고, 음악이라는 예술적 행위를 문명의 혜택으로 나눌 수 있었다. 그럴 때는 오직 목소리만이 가수의 생명력이었다. 정말이지 다른 모든 것이 관계없는 "노래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가수의 실력의 기준이자 흥행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제 기술발전이 가수의 경계를 애매하게 했다. TV가 발명되고, 대중화되며, 또한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 동영상의 대중화가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는 통념을 깨고 들어왔다. 인간의 그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동반하며 말이다. 기술이 널리 발전할수록 가수의 기본은 '가창력'이 아닌 '외모'를 비롯한 몸매 등의 보이는 것에 치중하게 되었다. 이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구차한 변명을 하지만, 요새 아이돌을 보라, 그게 외모위주로 선발한 후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격으로 노래를 가르친 게 아닌가? 하지만 그들을 비난할 순 없다. 그것이 기술의 발전과 대중의 관심이 낳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원로가수들이 "우리 때는 가창력으로만 승부 봤어, 너희들도 그래봐"라고 조언할 수 없는 게 이런 데에 있다. 하지만 어떡하나, 대중의 관심이 이미 보이는 아름다움에 더하여 sexy한, 성욕을 자극하는 아름다움까지 원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최근 브아걸의 아다바카다브라 뮤비가 공개된 후에 말이 많았다. 보수적인 양반들은 "외설적인 천박한 뮤비"라 비난했고, 이에 대해 개방적인 네티즌들은 "sexy feel을 이해하지 못하는 구시대 사람들"이라며 비난했다. 이 sexy feel이라는게 대중의 관심사다. 원래는 뮤지션들도 이런 주제를 다뤘다. 문학가들도 이런 주제를 다뤘고, 미술가들도 이런 주제를 다뤘지만, 개방적인 이들이 말하는 그 sexy feeling 이 팍 오는 미쿡의 뮤비를 몇개 건져보면, 성행위를 자극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대부분이다. 한가지 주의하자, 내가 이렇게 썼다고 "그것이 아름답지 않다"는 건 아니다. 다만 너무나도 직설적인 '원초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거니까. 미국의 여러 회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회사들은 이러한 가장 원초적인, 가질 수 밖에 없는 기본적인 욕구로 장사를 해먹고 있는 거다. 이러한 판에서 나뒹구는 가수들과 , 그 이전의 노래라는, 음악이라는 것만으로 평가받던 세대하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대가 다른 것이다. 여기서 또 흥분하지 마시라, 누가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다르다'는 것이다. 분명 지금도 아티스트가 있다. 질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많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흥행'할 수 있는 포인트는 이제 단순한 '음악'만이 아니다. 청각만을 자극해 대중의 관심이 '음악'이라는 장르만 있던 시대와, 청각과 시각을 둘 다 자극해 '음악'과 'sexy appeal'이 필수적이 되버린 시대에서, '음악'만으로 살아남으려면 정말이지 압도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음악을 선보일 수밖에 없게 되버렸다. 그래서 대중은 이제 가수를 크게 '아이돌 가수', '실력파 가수'로 나누어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돌 가수는 특히 '보임'을 중요시 여겨, 외모와 몸매를 가꾸고 어떤 방법으로든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목표가 있게 된 것이고, 실력파 가수는 그야말로 질 좋은 음악으로 승부하는 가수가 된 것이다. 물론 아이돌 가수 중에도 가창력을 인정받으려는 몇 몇이 있겠지만, 그 어떤 아이돌 중에서도 박효신, 나얼, 이수에 들이댈 자가 있는가? 오직 '가수'라는 측면에서 '음악'만 따졌을 때 말이다. 이에 굳이 답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다.

  안타깝다. 음악만을 즐기는 사람으로써,  더이상 TV 가요 프로그램에선 좋은 음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고, 심지어 어떤 뮤비들은 '약한 야동'의 경지에까지 올라왔다. 의미없이 반복되는 후렴구에 웃으며 신나게 불러대는 사랑과 이별노래. 이에 또 슬픔을 웃음으로 가리려 한다고 교묘히 둘러댈 사람도 있겠지만, 진심인가? 당신? 이런 모든 걱정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신난다. 위에서 말했듯, 이번엔 어떤 사람이 압도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음악으로 대중을 휘어잡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또 어떤 다른 '뮤지션'이 탄생할지 항상 기대된다. 또한 이 모든 것을 갖춘 잭슨파이브의 그 막내같은 별이 우리나라에서도 뜰지 궁금하다. 

P.S. 난세에 영웅이 세워지는 법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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