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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 에드워드 노튼의 발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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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 에드워드 노튼의 발견

탓치 2009. 11. 9. 19:42

1. 법과 의학을 다룬 영화

정보란 놈이 원래 독점될수록 점점 가치는 띠는 특성이 있어, 종종 진입장벽이 높은 - 관련 지식, 인맥 등 - 직업의 경우 경외심, 부러움, 소문 등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의사 등 의료계 인사들과 판사, 검사, 변호사 등의 법조계 인사들이 그렇다.

때문인지 의사와 판검사,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나 드라마는 언제나 '먹고 들어간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그렇고, <갓핸드 테루>, <하얀거탑> 등이 그렇다. 영화에도 이러한 경향은 다를 바 없어서 <리턴, 2007>, <패치아담스(Patch Adams), 1998>, <레인 메이커(The Rainmaker), 1997> 등이 이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2. 명배우, 에드워드 노튼(Edward Norton)

위 영화에 대해 언젠가 리뷰를 남길 날이 있겠지만 일단은 그 중에서도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1996>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언젠가 꼭 리뷰를 남겨야겠다고 벼르고 벼른 영화인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자그마치 에드워드 노튼(Edward Harrison Norton)의 처녀작이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잠시, 사랑하지 마다않는 에드워드 노튼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파이트 클럽(Fight Club), 1999>에서 처음 접한 그의 모습은 강렬함, 그 자체였다. 그의 존재감은 너무나도 강해서 그 뒤로도 주인공이 '에드워드 노튼'인 영화는 평이 어떻든, 반응이 어떻든 기회만 되면 찾아보게 되었다. <아메리칸 히스토리 X(American History X), 1999>에서 머리를 민 채로 군중을 압도하는 그의 모습과, <일루셔니트스(The Illusionist), 2006>의 마술사, 그리고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2008>에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한 그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여 에드워드 노튼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눴던 친구가 추천 해준 영화가 바로 <프라미얼 피어>였다. 그의 앳됨과 연기력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이었고, 그 기대는 충분히 만족되었다.


영화의 첫 장면, 출연자들의 이름이 나오는 장면이다. 버젓이 Edward Norton이라고 적혀있다. 다만, 이 때는 신인이어서 그런지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의 Sarah역 로라 린니(Laura Linney)와 리처드 기어(Richard Gere)보다 한참 뒤에야 이름이 뜬다. 더군다나 위치마저 하단...

사실 그 때 당시야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1990>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리처드 기어가 더욱 이름값 있는 배우였으니 어쩔 수가 없다. 심지어는 포스터에도 혼자 등장하고, 이름도 상단에 크게 박혀 있다.


사실 리처드 기어 또한 매우 무게감 있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1) 잘나가는 변호사란 자신감과 2) 인간이 본디 선하다는 사실을 믿는 순수함, 3)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나아가는 추진력, 그리고 이 모든 걸 눈빛 하나와 꾹 다문 입술로 표현가능한 듬직한 배우다. 또한 남성이 봐도 매력적인 장난기 어린 눈빛이란. 그래서 <귀여운 여인>이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을 테다. 물론 함께 출연한 줄리아 로버츠도 한 몫 했겠지만(<적과의 동침>에서의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 영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에드워드 노튼이다. 1997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 때, 그는 <타임 투 킬, 1996>의 대선배, 사무엘 L. 잭슨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타는 행운을 거머쥔다. <타임 두 킬>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의 눈물을 설득력있게 보여주었던 사무엘 잭슨, <코치카터, 2005>에서 열정적이고 우직한 코치를 연기한 그 실력자 사무엘 잭슨이 아니던가!

3. 영화의 시작

영화는 마틴 베일(리처드 기어 분)과 잡지 기자의 대화로 시작된다. 기자 '잭'은 마틴 베일과는 적이면서 친구다.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그는, 영화에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밝히는 데 쓰이는 도구로 사용된다. 다음은 마틴 베일의 대사.
법대 첫 날, 교수님은 두 가지를 말씀하셨소.
첫째, 이제부터 어머니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숨은 의도를 생각할 것.
둘째, 진실을 원하면 창녀촌으로 가고, 법정은 사람들을 엿먹이는 곳임을 명심할 것.

이 때부터 관객들은 그의 대외적인 면모를 각인하게 된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과, 진실을 12명의 배심원단에게 심어넣는 의식이라 표현하는 그에게서, 분명히 부와 명예를 좇는, 그런 변호사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그의 특징이 대주교 살해혐의로 구속된 에런을 찾아가게 만들었고, 무료로 변호를 맡기로 결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분명 유명세를 좇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그 속내는 자신의 입으로 내뱉거나, 전지적 시점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 이제 작가의 고민이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의 속내를 관객에게 내보일 수 있을까?' 그 수단이 바로 기자 '잭'인 것이다. 그는 줄거리에서의 비중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 극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4. 어째서 마틴 베일은 에런을 무죄라 생각한 걸까?

일단 다음 장면을 보고 이야기하자.

That's exactly how I want you to look!


물론 극의 중반이 지나서야 '잭'에게 털어놓는 속내이지만, 사실 마틴 베일은 '인간의 본성이 본디 착함'을 믿고,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저런 애런의 표정을 시종일관 보고 변호를 진행했으니, 철썩같이 무죄라 믿을 수밖에. 사실 모든 사람들이 - 심지어 그의 직원들도 - 애런의 죄를 입증하는 증거들을 보라고 재촉했음에도, 그는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자신의 감을 믿는 그 자신감은, 분명 그가 과거 진행해왔던 승리의 재판들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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