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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운로더를 지지합니다!

탓치 2009. 11. 15. 20:49


0. 잘못된, 그러나 고치기 어려운 습관

예전부터 습관적으로 되뇌이던 말이 있다.
: "만약에 영화를 제작자에게서 직간접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주저않고 돈을 지불하겠다."

사실 이 말은 조금 비겁한 면이 있다. '방법이 있다면...'이라고 자신을 위로하고 직접 이러한 수익사업이 있는지 능동적으로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나 또한 최근 일 년 간 불법적으로 영화를 다운받아본 경험이 있는 다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이고, 그 사실을 변명하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언제나 안타까움을 느꼈던 건 사실이다. 영화를 다운받으면서도, 다른 대안이 있다면 옳은 방향으로 나의 돈을 쓰고 싶었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불법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공유물에 대해서 나몰라라 하는 공유 사이트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는 사실이 늘 나를 괴롭혔다.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수작들을 감상하면서, 이 영화를 만든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또다시 변명을 늘어놓으며 다시 다음 영화를 검색했다.


1.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접하다

그러던 어느 날, '굿 다운로더'라는 캠페인을 접했다. Good Downloader. 합법적인 영화 다운로드를 제시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의 목적을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지금까지의 캠페인과는 다른 특징이 보였다.

불법 다운로드 근절이 아닌 합법적 다운로드를 권장하는 '밝은' 캠페인이다.
일단 거부감이 없다. 사실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라는 요구는 소비자들을 '불법을 자행하는 범죄자'라고 가정한다. 우리들(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나)은 그 때부터 삐딱선을 탄다. 즉, 영화 관계자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범죄자(정확히 말하면 도둑)로 몰고 있고, 우리의 습관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굿 다운로더'는 다르다. 불법 다운로드를 반대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다. 요구사항조차도 없다. 그저, '합법적으로 영화를 다운받는 당신, 고맙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던진다. 다음 CF를 보자.



당신의 행동 하나로 대한민국의 영화계가 살아날 수 있다. 가슴 떨리고 진취적인 메세지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당신은 어둠 속에서 몰래 영화를 보던 사람이 아닌, 앞장서서 영화계를 이끌어 나가는 집단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굿 다운로더'는 간단한 시각의 전환으로 사람들에게 자기 존중감을 심어주었다. 대단한 일이다.


2. 실제로 영화를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하는 '굿 다운로더'.

분명 나와 같이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 없음에도 계속 영화를 다운받았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변명하자면 이는 현실적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복합적 문화를 소비하고 싶기는 한데, 영화관을 가기에는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DVD를 빌려보자니 귀찮다. 같은 돈을 지불한다면 이왕이면 편하고자 하는 게 사람의 심리이니, 결국 영화를 다운로드받아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를 받으려 하니 공유사이트는 넘쳐나는데 정작 영화 주인에게 돈을 지불할 방법이 없다. 결국 공유사이트의 손을 빌린다.

하지만 '굿 다운로더'에서는 영화를 직접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다음 몇 개의 사이트를 확인해보자.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vod/genre/all/genre.do
곰TV: http://dstore.gomtv.com/index.gom
시네21 즐감: http://www.zlgam.com/

'다운로드' 탭에서 영화 다운이 가능하다

다음 영화 다운로드 웹페이지


위 화면에서 의외로 많은 컨텐츠가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장르별로 영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놀랐다. 각 장르별 영화에서도 업데이트순, 평점순, 관람등급순, 인기순, 그리고 가나다순으로 정리해준다. 예를 들어 스릴러 영화별점순은 다음과 같다: 세븐데이즈 - 슈퍼토네이도 - 블러프 - 죽음의 씨앗 - 마이걸, 마이엔젤 - 블랙북 - ... 가격도 500원에서 3500원 등으로 괜찮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3.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지지합니다.

나와 같은 수동적 소비자들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알려준' 굿 다운로더 캠페인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이 캠페인을 접하고 시각의 전환을 경험하였을 다른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의 꿈은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우리 대한민국에서 질높은 영화, 질높은 뮤지컬, 질높은 연극을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꿈은 친구들끼리 술자리를 만들어 진탕 취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뮤지컬/연극을 보고 그 감동을 공유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나의 꿈은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이 주말에 영화나 보자며 아이들을 이끌고 주변 영화관을 찾는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다.

물론 금새 우리의 행동이 변하긴 쉽지 않겠지만 영화계 내외에서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나를 포함하여^^) 분명히 대한민국은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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