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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프로농구 리뷰 : 서울 SK 대 부산 KT

Bestlaker24 2010. 1. 5. 04:43

이번에 소개할 경기는 국내 프로농구 KBL경기입니다. 이유는 오랜만에 경기장을 직접 찾아서 경기를 관람하고 왔기 때문인데요, 친구 집에 잠시 머무르는지라, 싸놓은 짐을 풀기가 힘든 상황으로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과 동영상이 전무합니다:(
(요즘 글이 뜸한 이유도...)


농구를 좋아하는 형 덕분에 운 좋게 돈을 내지 않고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2년만에 경기장을 찾아보니 (이전에는 전주KCC의 홈경기였습니다) 이전에는 자리에 구애받지않고 등급만을 구분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자리의 번호까지 지정되어 있더군요, 더불어 SK(종합운동장이었습니다) 가 씌여있는 피켓을 나누어주어, 며칠간 눈이 왔음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이 응원하기에 한층 좋았습니다.
KBL이 의외로 이런 면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인지, 서울 경기장만의 Advantage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선수소개를 하는 데,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명장 '신산' 신선우 감독이 새로 SK의 지휘봉을 잡았더군요, '6강청부사'라 불리던 김진 감독이 팀의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물러났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새로 영입된 감독 역시도 거물이었습니다. 신선우 감독님이 그동안 무직이셨다니.....


그럼 이 즈음에서 경기를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Preview도 약간 겸하겠습니다:) 제가 KBL에 대해서는 지식이 더욱 많이 부족한 지라.. 양해 바랍니다 (__)


- 서울 SK에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가능케 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퍼리미터 공격수인 방성윤, 08-09 시즌 MVP인 '주키드' 주희정,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까지, 이름만 들어도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 포스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시즌 팀의 돌아가는 양상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위에 김진 감독 이야기로 언급했듯이, 최하위로 쳐지는 팀성적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이 멤버를 가지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럴 수 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감독의 교체 또한 이러한 상황에 발맞추어서 바닥까지 떨어진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구단의 강수였습니다.


- 부산 KT는 이번에 사라진 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연상케하는 팀명을 '새롭게' 내걸고 감독까지 '새롭게' 영입하여 '새롭게' 정진하고 있는 팀입니다. 작년의 부진을 딛고 새로 부임한 전창진 감독을 위주로 토종 포워드들의 맹활약과 뛰어난 용병들을 앞세워 모비스와 선두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위 '김주성 Effect'는 그의 명성을 갉아먹는 요인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시즌이야말로 그가 명장임을 모든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봅니다.




---- 따라서 사실 저는 예매한 경기가 SK와 KT의 경기만 아니기를 바랬는데, 허탈했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보는 경기이고, 나름 그 동안 쌓은 지식들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했던 저는, 오늘 경기를 세세한 부분까지 분석해서 '피곤하게' 경기를 보기로 마음먹고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결국 잡생각과 멍때림...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만 보겠습니다.





1쿼터. SK가 공수 모든 부문에서 빨래 털듯이 탈탈탈탈 털리면서 점수 차는 어느새 Double Digit이 되었고, 선수들은 벌써부터 맥이 풀려버렸는지, 그 동안 연패에서 패배의식이 팽배해졌는지 의욕이 떨어진 모습들이었습니다.

2쿼터부터 추격을 시작하여 한 차례 Single Digit로 점수차를 좁혀보았지만, 조금 좁혀질 만 하면 벌어지는 점수차를 결국 극복해내지 못하고 16점차로 경기는 종료됩니다.















(정말 간단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Review의 생명은 Re.View이므로, 경과보다는 무엇이 어떻게 되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KT가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용병과 토종 포워드들의 분전입니다. 송영진-김영환-조성민-박상오-김도수로 이어지는 포워드진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송영진과 김영환 선수는 막판 5반칙으로 퇴장당하였음에도 전혀 전력에 변화가 없어보일 정도로 두터운 포워드진이었습니다. 박상오와 조성민 선수는 득점부문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비에서도 골밑으로 달려드는 SK의 선수들에게 벌떼처럼 달려들어 수비하니 전혀 피니쉬를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동부가 대단한 수비팀이 된 것에 전창진 감독의 공헌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스퍼 존슨과 나이젤 딕슨, 두 용병 선수들의 경기 지배력이 또 대단합니다. KT의 많은 공격이 이 두 선수들로부터 시작될 정도로, 아이솔레이션을 통한 득점 창출력과 킥아웃 능력까지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KT의 Main Pattern이 가드가 공을 몰고 와서 이 선수들에게 넘기고, Triple Threat 상황에서 아이솔레이션이나, 로테이션을 흐트러놓는 KT 포워드진의 움직임에 의한 노마크 3점찬스, 컷인에 의한 골밑득점 등이 상당히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SK와 상반되는 모습이, 골밑컷인에 이은 피니쉬 능력이 모두들 준수했습니다. SK의 수비는 돌파하는 가드&포워드를 림 아래서 내버려두다가 뱅크슛을 맞기도 하는 등, 페인트존에서 백코트진의 수비력이 많은 허점을 보인 반면에, KT선수들은 피니쉬가 대단했습니다.
한마디로 경기를 보면서, 상당히 쉽게 득점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주희정 선수가 작년에 시즌MVP를 수상할 수 있었던 원인은 역시나 속공 중심의 빠른 트랜지션 오펜스를 통해서 그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었음에 근거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도, SK의 공격은 그가 속공을 전개할 때를 제외하고는 시간만 잡아먹는 패싱로테이션에 이은 '어떻게저떻게' 집어넣는 식의 공격이 많았습니다. 오픈코트에서의 주희정 선수는 나쁘지 않은 패싱센스와 디시전메이킹을 보여주었지만, 같이 뛰는 선수들은 그러한 오펜스 스타일에 대한 적응이 아직 부족해보였습니다. 용병들의 움직임은 둔해보였고, 국내선수들만으로 속공을 전개해도 결국 골밑까지 돌파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SK의 Main Offence Pattern은 용병들의 스크린에 의한 패스돌리기, 그러다가 시간을 허비하고서는 결국 김민수 선수의 아이솔레이션 돌파였습니다. 하나 다행스러웠던 점은, 김민수 선수가 자신에게 공격 기회가 집중되는 것을, 과감한 돌파를 통해 득점을 하여 SK가 정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었다는 것입니다. 점퍼와 3점슛에 비중을 더 많이 두었더라면 점수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 골밑수비가 좋지 못했습니다. 나이젤 딕슨같은 커다란 선수가 득점하는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컷인 플레이에 의한 쉬운 득점을 너무 많이 허용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주목하려했던 선수는 방성윤 선수였습니다. NBDL에서도 수위를 지켰던 3점슈팅 능력, 모두가 말하는 KBL 최고의 토종 득점원인 방성윤선수야말로 SK가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팀의 슈퍼에이스이자 클러치슈터이며 Unarguable한 No.1 공격옵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경기에서 그러한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공이 쥐어지면 선패스 마인드에 치중하고, 그마저도 할 수가 없이, 공조차 잡아보지 못하고 몇 분씩 지나는 일이 허다했고, 보는 저마저 과연 이 사람이 KBL과 대한민국의 에이스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자고로 에이스는 당연히 팀이 위급한 순간,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강해야 합니다. 에이스의 숙명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 방성윤 선수는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봅니다. 속공 3점슈팅 에어볼과 더블팀을 당한 상황에서 턴어라운드 점퍼 에어볼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을 이끌어서 역전의 마지막 가느다란 실, Opportunity라도 팀에 부여했던 것은 김민수 선수였지, 에이스 방성윤이 아니었습니다. Bad Pass로 인한 턴오버들도 조금더 노력해서 줄여야겠습니다.


솔직히 꽤나 실망했습니다. 제가 SK의 팬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농구가 국제대회에서 더욱 선전하기를 바라마지않는 팬 중의 한 명으로써, 국가대표를 이끌어나가야 할 최고의 인재인 방성윤 선수의 '한계'를 본 느낌이랄까요, 마치 그는 이 시점에서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3점슈팅이야, 국내선수들 중에서도 탑으로 정확할지 모릅니다. 돌파에 이은 피니쉬야, KBL 가드/포워드들보다 동포지션에서 좋은 하드웨어와 스킬로 득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성윤 선수가 아직까지도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더이상 상대가 국내선수들이어서는 안 됩니다. 방성윤 선수가 경쟁해야 할 NBA 선수들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그들은 비록 백업선수일지라도 누구나 수비수를 달고서도 Pick을 이용하면 풀업점퍼의 구사가 가능하며, KBL보다 거의 1미터가 긴 거리에서도 자유자재로 3점슈팅이 가능합니다. 슈팅이 부족하다면 선천적으로 Gifted한 하드웨어를 통한 엄청나게 긴 퍼스트스텝과 빠른 돌파력에 이은 극강의 피니쉬가, 그마저도 부족하다면 상대를 Lockdown할 수 있는 찰거머리 수비력과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Hustle Play가 있으며, 그 것들이 그 선수들을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입니다.

이렇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들과 비교해볼 때, 우리의 에이스 방성윤 선수는 다소 초라해보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슈퍼에이스의 팀도 대패할 수 있고, 에어볼이 날 수 있으며:) 야투가 다소 부진할 수도 있으므로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해버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사용하는 레이커스, 또 그 팀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와 비교해보아도 SK의 에이스인 방성윤 선수의 볼 소유시간은 너무나도 짧으며, 드웨인 웨이드처럼 듀얼가드로 플레이하는 것도 아닌데 선패스마인드가 너무나도 짙고, 그렇다고 득점에 직결될정도로 Surprising한 패싱이나 돌파에 이은 킥아웃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0어시스트) 즉 자신이 공격할 때가 아니라면 그저 45도 코너와 베이스라인에서 무빙하면서 볼을 받아 다시 넘기는 롤플레이어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Pick을 원하지도 않고, Pick을 받아서 미드레인지에서 점퍼를 날리거나 돌파를 하는 모습은 더더욱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민수 선수가 골밑에서 어떻게든지 우겨넣어서 득점을 하거나 자유투를 얻어내는 모습에 그저 자유투 성공 후 하이파이브 해주는 것이 뒤지고 있는 팀의 에이스가 보여주었어야 할 모습들이었을까요?


조금 더 강도를 올려볼까요? 위에서 나온 미드레인지 점퍼, 방성윤 선수는 이 미드레인지 게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방성윤 선수의 현실적인 목표가 NBA 탑급의 스윙맨으로써, 수비수를 달고도 자신만의 미드레인지 게임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한 때 잘나갔던(...)레이커스의 사샤 부야치치 선수도 스크린을 달고 쏘는 미들점퍼는 정확했고, 적어도 07-08 시즌에는 훌륭한 무기였습니다. 파이널 3차전에서 보스턴을 침몰시키기도 했고요. 하지만 방성윤 선수에게서는 그 비슷한 모습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KBL이 너무 만만해서 대강대강 해도 20득점을 하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자신의 팀이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면, 1위팀을 홈에서 맞아서 눈이 쌓였음에도 만원관중을 이뤄준 팬들이 있다면, 이러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소위 에이스들은 자존심이 있어야합니다. 'KBL인데 1등을 하던 꼴지를 하던 무슨 상관이야' 식으로까지 오해받을 수 있는 모습은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유사한 예인지 모르겠으나, 야오 밍의 경우에는 약팀으로 분류되던 소속팀을 말그대로 Amazing한 개인기록은 덤으로 치고 우승까지 시키면서 NBA에 입성해서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Yi Zianlian, 이 지안리안 선수도 같은 케이스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비슷하게라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 방성윤 선수의 성공가도는 더 이상 이어지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렇게까지 비판하지만, 방성윤선수는 개인적으로 한국선수들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며 그의 득점력은 정말 탈아시아급에 가깝다라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아직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으나,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하루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다소 경기가 원사이드하게 흘러가서, 리뷰할 내용이 많지는 않았고, 따라서 각 팀의 주요 공격패턴이나 전술적인 면, 그리고 아쉬웠던 점들을 살펴보았는데요, SK는 역시 부진하는 이유가 있는 모양입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선전을 기원합니다.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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