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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ational 혹은 Miserable

Bestlaker24 2009. 10. 29. 03:20


< 저작권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NBA는 01-02시즌부터 지역방어를 도입합니다. 새로운 수비방식(자유로운 더블팀,트리플팀)에 리그최고의 스코어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리그의 평균득점이 10점가량이나 낮아져버렸습니다. 모든 팀들은 수비지향적인 작전을 구사하기 시작했고, 평균득점이 100점을 넘는 팀이 수두룩했던 90년대의 모습을 다시 보기는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03-04 시즌 우승을 차지한 Detroit Pistons도 팀득점은 겨우 24위에 그쳤으나, 상대팀의 득점을 70,80점대로 묶어버리는 엄청난 수비를 보여주면서 전당포라고 불리던 레이커스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리그가 수비지향적으로 가버리면 최고의 스코어러들의 화려한 무브를 보고싶어하는 대부분의 팬들에게는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닐텐데요. 이것은 리그의 수익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됩니다. (Pistons의 BadBoys2기나, 샌안토니오의 수비농구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리그는 높은 팀당 평균득점과, 최고의 스코어러들의 높은 평균득점을 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리그의 수비농구를 싫어라하는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이 즈음에, 정말로 Sensational하게 등장한 선수와 팀이 있습니다.  


Orlando Magic, Houston Rockets의 No.1    Tracy McGrady


02-03 시즌, Orlando Magic의 Tracy McGrady (T-Mac) 는 그의 사촌이기도 한 Vince Carter가 팀의 The Man이었던 Toronto Raptors에서 이적하자마자 슈퍼스코어러의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시즌평균 32.1점으로 득점왕에 오릅니다. Michael Jordan 이후로 처음으로 30점을 넘기는 스윙맨 득점왕이 탄생함과 동시에, McGrady는 NBA 최고의 스코어러로 등극합니다. 04-05 시즌에는 그 유명한 티맥타임을 선보이기까지하며 Sensation이 무엇인지를 농구팬들에게 그의 방식대로 각인시키기 시작합니다. 특유의 빠르고 긴 퍼스트스텝에 이은 돌파와 더블클러치는 알고도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수준이었으며, 큰 키와 긴 팔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점퍼는 그 Skillful함 또한 Master의 경지에서 보여주는 것이었으니, 조던 이후로 이러한 스윙맨은 처음이라는 언론의 칭찬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럼, 직접 그의 실력을 단편적으로나마 감상해보시죠.



맥그레이디의 공중 180도 터닝 후의 점프슛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 무브입니다:)



맥그레이디의 전매특허중 하나인 3점슛무브입니다. 정말 Amazing하네요.


이제 그에게 남겨진 마지막 과제는, 자신이 최고가 되었으니, 그 자리를 지키는 일뿐이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Lakers의 3연패를 O'Neal과 함께 One-Two Punch로써 이끌며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로 성장한 Kobe Bryant, 00-01 시즌 MVP와 득점왕을 석권하고 비교적 빈약한 평가를 받던 팀을 파이널까지 올려놓았던 Allen Iverson정도였습니다.





















그리고 Pheonix Suns..

Dallas Mavericks의 만년 유망주 포인트가드였던 Steve Nash는 04-05 시즌을 앞두고 Pheonix Suns로 트레이드됩니다. 선즈는 Mike D'antoni감독과 신인왕 출신의 Amare Stoudamire, 준수한 슈팅가드 Joe Johnson, 1번부터 5번까지 수비가 가능한 전천후 플레이어 Shawn Marion 등이 Nash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즌이 시작되자, Nash와 Suns는 미친듯이 코트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7 seconds'공격이란 Suns는 7초 이내에 공격을 끝내버린다는 말입니다. 내쉬로부터 시작되는 아마레와의 2대2 플레이에 이은 아마레의 짐승같은 돌파, 골밑슛, 혹은 킥아웃 후의 3점슛, 그것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내쉬의 직접 마무리. 피닉스 선즈는 리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고, 공격 위주의 팀으로는 정말로 오랜만에 62승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합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33승이나 추가된 것이었고, Steve Nash는 드디어 슈퍼스타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리그 MVP까지 수상해버립니다. 선즈는 39.3%로 3점슛성공률에서도 리그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Leandro Barbosa, Raja Bell, James Jones, Quentin Richardson, Joe Johnson, Steve Nash까지 선즈의 백코트를 구성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엘리트 슈터였고, 상대방의 혼을 빼놓아버리는 공격템포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노마크찬스 3점슛은 어김없이 림을 갈랐습니다.

선즈의 New Paradigm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마레가 부상으로 빠진 05-06 시즌에는 포워드 Boris Diaw를 센터로 두는 극단적인 Small Line-Up을 사용하면서도 끝내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를 따냅니다. 팀 성적은 작년에 비해 다소 떨어진 54승에 그쳤지만, 어려운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Steve Nash에게 2연속MVP가 주어집니다. 내쉬는 이제 사람들에게 올타임급 포인트가드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 위치에까지 올라섰고, 아마레는 리그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파워포워드로, 매리언은 최고의 공격Finisher로, 디아우는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로, 발보사는 최고의 식스맨으로, 라자 벨은 최고의 수비력과 3점슛을 갖춘 가드로, 모두들 리그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습니다.







그런데........














출처 : http://blog.naver.com/pprakg52034?Redirect=Log&logNo=110030318613


그 자신의 Untouchable함과는 전혀 상관없이, McGrady의 팀은 늘 1라운드가 한계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그를 받쳐줄 옵션이 빈약했습니다. 살펴보면 02-03 시즌의 티맥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락(까지!)5개부문에서 모두 팀내 1위였고, 2옵션으로 여겨지는 마이크 밀러는 많지도 않은 출장경기 속에 16점가량을 올려주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티맥은 동부의 강팀 디트로이트를 3-1까지 몰고갔지만, 결국 뒷심 부족으로 4-3역전을 허용하고 맙니다. 아직까지도 티맥이 포함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에 올라선 적이 없다는 점은, 2000년대 최고의 스윙맨으로 자리잡아야 했던 티맥에게 너무나도 불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Rockets로 이적한 후에는 시즌마다 찾아오는 부상으로 인해 공교롭게도 유타에게 여러 번이나 시리즈를 내주고 맙니다.

반면 McGrady의 라이벌 Kobe Bryant는 4회 우승, Final MVP, Season MVP, All NBA First Team, Defensive First team 등의 수상경력을 더욱 늘려나가며, 2000년대 최고의 스윙맨 자리를 확고히 굳혀버렸고, McGrady에게는 이제 '먹튀'등의 비판만 남아버렸습니다. 하지만 07-08 시즌 22연승을 이끌어나갈 때의 모습대로만 돌아와준다면, 아쉬움에 비판은 하지만, 결코 그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는 팬들에게 다시금 그의 아름다운 점프슈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아직은 더 선사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안타까운 티맥의 과거와 현재, 그렇다면 피닉스 선즈의 이후는 어땠을까요?


 

 

눈치채셨는지도 모르지만, 선즈에 대한 위의 잡설들에는 온통 정규시즌의 얘기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의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처음 Suns가 제대로 결성되었던 04-05 시즌에, 피닉스 선즈는 서부파이널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합니다. 서부파이널에서 만난 상대는 San Antonio Spurs, 최고의 파워포워드 팀 던컨이 이끄는 리그 최고의 수비팀을 상대로 선즈는 겨우 1승밖에 따내지 못하고 물러납니다.

05-06시즌에는 던컨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30,40점씩 뽑아내던 아마레마저 없던 상황이었으나, 내쉬와 선즈는 코비의 역사적인 퍼포먼스들을 잠재우고서 이번에도 서부파이널까지 진출합니다. 이번에 만난 상대는 댈러스. 선즈는 서부최강팀으로 인식되던 댈러스를 상대로 분전하지만, 결국 시리즈 전적 4-2로 결승전 티켓을 내주고 맙니다.

뒤이은 06-07시즌에 또다시 샌안토니오를 만나 석패하고 맙니다. 선즈의 프론트진은 이 라인업으로는 결코 샌안토니오를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고, 마침내 강수를 두는데..

07-08 시즌을 앞두고, 선즈는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단행해 매리언을 내주고,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던 샤킬 오닐을 영입합니다. 그라면 팀 던컨과의 맞상대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리고 맞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는 바로 샌안토니오! 이번에는 피닉스가 정규시즌 성적에서 밀려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넘겨주고 시작했지만, 이번에야말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쉬는 불꽃같은 슈팅들을 쏘아올렸고, 빅맨중에서도 역대 최고의 해결사로 손꼽히는 던컨 역시 이에 지지 않고 빅샷들을 터트려 맞상대했습니다.

던컨의 벽은 높았습니다. 선즈는 느린 오닐 때문에 자신들 특유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무작정 달리기만 했고, 다시 한 번 패배의 잔을 마셔야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즈는 한 번도 스퍼스를 넘지 못하고, 2000년대를 자신들의 시대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퍼스와의 대결에서 최고의 클러치슈터 내쉬와 역시 최고의 빅맨해결사 팀 던컨과 스퍼스의 클러치슈터 지노빌리, 파커 등이 매 경기마다 터트리는 빅샷들은, 선즈가 매번 스퍼스의 벽앞에서 무너졌더라도, 그들을 2000년대의 라이벌로 놓기에 충분하다고 보이는 이유입니다.



07년 플레이오프 3차전입니다.
던컨이 턴어라운드 점퍼를 성공시키자, 내쉬도 이에 지지 않고 맞섭니다. 내쉬는 이날 좋지 않은 슈팅을 기록중이었으나, 팀이 위기의 순간에 몰리자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쉬를 저렇게 멀리서 수비했다가는, 100% 3점슛을 헌납하고 맙니다.


역시 내쉬의 놀라운 슈팅모습입니다. 저렇게나 뛰어난 가드가 13년동안이나 우승 한 번 못해보고 있다는 게 정말 사실입니까?



티맥과 선즈는 수비농구가 자리잡던 NBA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티맥은 지역방어하에서도 엄청난 다득점행진을 하면서 팀을 이끌었고, 선즈는 당시에 저평가되고 있던 런앤건방식으로 팀을 우승문턱까지 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이들을 성공한 선수, 팀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에, 실패한 사례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농구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런앤건방식으로의 우승에도 도전해보고, 새로운 룰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코트에서 쏟아부으며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던 선수들을 그저 실패자로만 보는 시각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이들은 서로 각자의 모습에서 선구자였으니까요.



그들은 모두 Sensational했으나, 그 끝이 약간 아쉬웠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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