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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탈 이야기 Vol.5 [힙합] 다듀의 신기한 펀치라인에 대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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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탈 이야기 Vol.5 [힙합] 다듀의 신기한 펀치라인에 대하여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 21:42


하하 주제가 좀 많이 좁아졌어요! 사실 다듀 리릭의 위대함에 대하여 라고 쓰려고 보니 너무 광범위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펀치라인이라고는 했지만 동음이의어는 아니지만 한 발음에, 두 가사처럼 들리게 하는 리릭이 몇 가지 있거든요. 그걸 노리고 쓰는 거에요.[힙합에서 동음이의어라고 하시긴 하지만, 국어에서 동음이의어와는 좀 다르다는걸 저도 요새야 깨닫았어요 ㅎ;동음이의어는 모양은 같은데 뜻이 두개인 것이고, 여기서 다룰것은 발음은 같지만 모양이 두개인 것이죠] 그걸로는 포스팅하기엔 좀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 신기한 펀치라인을 주제로 잡고 나불나불대려 합니다!

일단 다듀좀 보고 시작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개코님 풀샷 갑니다

천진난만하군요 ㅋㅋㅋㅋ

개코의 이름의 시작부터 시작하면, 뭐 그냥 '개같다' 라고 해서 개라고 하다가 그냥 개라고 하긴 좀 그래서 '개코'라고 했다는.... 어이없는 "놀러와"에서의 발언이었는데요. 뭐 개리도 비슷한 맥락에서 ㅋㅋ.

뭐...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했던 최자의 어원은...... 최강 Penis랄까요. 참 저렇게 이름 걸고 나오는 것도 얼굴 두껍다는 생각이 ㅋㅋ

펀치라인이 뭔지 살짝 설명하고 가자면, 그냥 말 그대로 뒤통수를 후려치는듯한 리릭의 라인을 말하는 거죠. 그러니까 센스 쩌는 가사를 말하는거죠 뭐. 흔히 등장하는 고전 예문인 에픽의 Lesson2에서, "이땅의 법이 출석부라면 나 결석하리" 뭐 요런 가사가 있겠죠. 또 최근 리쌍 6집의 우리 지금 만나 중 "자꾸 뭘 걸어? 엄마를 어떻게 걸어? 말 막하지 말어" 요 구절도 센스가 넘치긴 하죠. 제 친구는 어렸을 적에 자주 친구들끼리 했던 말 중 하나라고 하긴 하지만, 글쎄요 흠흠....

이번 포스팅 주제는 사실 저번 리쌍 앨범 리뷰때 살짝 남겼었어요.

리쌍 6집 [Dying Freedom] 中 -
여기선 쉬운 게 하나도 없어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어
소리쳐 봐도 기적 따윈 없어 나는 도시의 외로운 비석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또 오늘 같아 바뀌지 않아 양심이 타는 냄새를 맡아
이곳은 산소를 잃어버린 막장

소리쳐 봐도 기적 따윈 없어: 소리쳐 봐도 '기척'따윈 없어.
두 가지 해석 모두 자연스럽죠, 신에게 소리쳐도 기적 따윈 없다는 이야기와, 신이든 누구에게든 도와달라 소리쳤는데 아무도 없는 듯 기척이 없다는 이야기가 말이죠

사실 이런 리릭의 해석이 가능하게 해준건 이 MC들의 발음이 탁월하게 뛰어나기 때문이죠. 그냥 발음도 굴려서 이상하게 잘 못들을정도로 이상하게 부정확하게 한다면 뭘 어떻게 해석을 여러개로 하고 자시고 할 게 없는거죠. 한 개의 해석조차 힘든 발음이라면요. 이런 면에서 발음 연습을 수만번 했을 MC에게 무한 respect을 보냅니다.

다듀 이야기로 가죠
Dynamic Duo 1집, Taxi Driver Cover designed by 개코 of Dynamic Duo


다이나믹 듀오 1집, [우리는 바보] 중에도 하나 나오죠
최자)
오~ 싫은 건 Hollywood blockbuster 영화 길 막고 부르짖는 평화
비평가들의 평가 내 새벽잠을 깨우는 몇 가지 딜레마 hit em high
못돼먹은 나의 동생 나 자신 돈에 끈에 목메인 기억하기 힘든 domain
죽어서도 기억되는 자 like cobain

죽어서도 기억되는 자 like cobain - 죽어서도 기억되는 잘난 코베인

요 가사는, 커트 코베인을 알고 들으시면 웃음이 지어질 만한 가사에요. 커트 코베인은 너바나의 보컬로, 얼터너티브 록을 부흥시킨 그룹의 리더였죠. 2집이 갑자기 뜨면서 "어이 씨? 이럼 안되는데? 난 뜨기 싫다고" 이러면서 에이 망해봐야지 하고 3집을 냈는데, 평단의 극찬을 받으면서 신이 되버렸죠. 이때 부담감을 못이기고 자살했죠, 뭐 이 죽음에 관해선 여러 설이 있지만 생략하고, 리릭에 대한 해석을 해야죠!

그러한 코베인처럼 죽어서도 기억되는 사람 이란 뜻이 앞의 가사고, 죽어서도 기억되는 잘난 코베인은 말 그대로 그 가사죠. 이렇게 죽은 코베인, 이렇게 기억되는 코베인이 싫다는 거겠죠. 어쩌면 재능에 대한 시기일 수도 있고, 뮤지션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신선한 리릭이었어요

그리고 1집에 하나 더있죠.
[My World (Feat. Yanki of TBNY)]
이노래는 굉장히 훈훈한 노래입니다. 부모님께 바치는 다듀의 노래죠. 이것의 속편으로는 "어머니의 된장국"이 있는데요, 개코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 입증해주는 곡 중 하나입니다.

vesre 1)
창밖에 아버지의 술 취한 노랫소리는 쓸쓸한 밤공기에 갈갈히 부서지고
부엌 저편에 접어둔 어머니의 어릴 적 꿈들은 이미 당신의 추억의 뒤안길로
딱딱해진 부모님의 어깨를 내 두 손에 담을 때 다시 난 눈물을 감추네
여전히 넓은 당신의 가슴에 나 안겨 현실에 지친 내 영혼의 발을 담그네
난 잠드네 난 그렇게 그 사랑을 받기만 하며 살았네
투정부리던 어린 시절 창피해 어느새 당신의 키에 반 만하던 내가
이제 훌쩍 커버렸네 아직도 늦은 밤 늦는 나를 기다리시는 이른 아침에
피곤한 기지개를 키시는 당신께 감사해 그리고 사랑해
thanks for your unconditional love


당신의 키에 반만하던 -당신의 귀에 반말하던

이건 뭐 따로 해설을 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두 해석이죠
어릴 적에 아버지 어머니께 존댓말 꼬박 꼬박 하나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릴적에는 초딩시절 아님 국딩시절 뭐 다 그렇죠. 얘들이 뭘 압니까. 이런 나이면 어른 키 반만 할 때도 비슷한 때고 말이죠. 좀 작은 어르신 기준인가... 흠흠.

그럼 이제 2집으로 넘어가죠!

Dynamic Duo 2집, Double Dynamite Cover designed by 개코 of Dynamic Duo


다듀 2집의 [합죽이가 됩시다 합] 이란 노래가 있죠.
개코  verse 시작하면 조금 후에 들리는 가사가 이렇습니다

담배를 뻑뻐끔 거리며 남 태클 거는 건 잘하면서 니 인생에 골대는 없음 전엔 남자가 배고 여자가 항구였음 지금은 남자는 돈이며 여자는 가슴 찌그러진 나와 내 친구들 모습에 나오는 건 날 속이는 짧은 코웃음

찌그러진 나와내 - 찌그러진 낙원의
이 가사도 위와 같이 두개로 해석 가능합니다. 일부러 굉장히 끊어 발음하는게 느껴지고요. 두 해석은 첫번째 것은 너무나 쉽고, 두번째 것은 이러한 찌그러진 낙원이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을 의미하죠, '찌그러진' 낙원이니까요.  그 안에서 남자는 돈이며 여자는 가슴이라고 주절대는 친구들 모습을 바라보며 나오는 게 친구들을 보며 뭐라 할 수 없어서 짧게 내뱉는 동조의 코웃음이다. 이런 거죠.

그리고 [Let's go] 중, 최자 verse에서는,

절제란 놈을 거세한 나는 고자
거드름이나 피고 입은 살아가지고

절제란 놈을 거세한 나는 고자, 거드름이나 피고 입은 살아가지고
라고 해석도 가능하지만
절제란 놈을 거세한 나는, 고작 거드름이나 피고 입은 살아가지고

라는 해석도 가능하죠
바로 직역가능한 쉬운 의미의 리릭! 

4집 Last days 커버는 위에 올려서 생략!

[숨(feat.sean2slow)]이라는 곡의 최자 verse 中!

난 최자 the finalist 오로지 특기는 하나
랩하기 하지만 날 지켜주는 무기는 많아
첫 번째 무기는 평범한 내 얼굴
실력만으로 인정받게 해 주신 부모님 선물
절대 거품 허풍 따윈 싫어하는 성품이 두 번째
난 내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
어떤 유혹도 날 끌고 가진 못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머리를 쳐 무섭게

이거 들어보시면 다른 리릭 생각 나시지 않나요?

머리를 써 분석해

가 훨씬 자연스러운 리릭 아닐까요? 전 맨 처음에 "머리를 써 분석해"라는 가사인데 발음을 좀 이상하게 하네? 라는 생각으로 듣게 됐던 리릭이었거든요.

말 그대로 좋은 말을 듣고 머리를 치며 아부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머리를 치며이건 아니다 하는 모습과

그것을 머리를 써서 분석하는 모습



이정도 찾았어요! 아직 5개밖에 없지만 해석은 10개고, 세심히 들어야 할 다듀의 곡이 100곡이 넘습니다. 5집까지 나온 노장(!!) 아닙니까. 피쳐링까지 하고 단체곡 찾아 들으면 들을 때 귀가 모자랍니다.

이거 뭐 보물찾기 하는 기분인데, 사실 이건 새로 찾은 건 아니고 예전에 찾아뒀던 것 미리 써두는 거라, 앞으로도 발견하면 지속적으로 업로드 할 계획이에요!

이상 다듀의 신기한 펀치라인에 대해 적어 보았어요.
해석은 제가 한 것이고요, 가사 출처는 언제나처럼 힙플입니다. 하지만 저기 제가 My world 가사 쓴거 중에 살짝 틀린게 있길래 고쳐서 올린게 한 글자 있어요!

그럼 이상! 재밌는 포스팅 하나 또 마칩니다. 이제 또 다음번엔 약간 무거운 주제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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