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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탈 이야기 Vol.7 [힙합] 그루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4. 18:59

그루브함이 무엇인가!?

그루비함에 대한 논란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라임이야 리릭이 눈에 보이니 되는거고, 플로우도 비트위에서 음정이 날아다니는게 귀로 쉽게 들리니까 좋은데, 그루비함이라는 느낌은 참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그루브 하면 꼽는 뮤지션들이
국내 :MASTA-WU, YDG, VJ(버벌진트는 워낙 찬양일색이라... 글쎄요), Swings, 산
국외: Nas, Notorious B.I.G, Snoop dogg, 2Pac, Rakim 등등등... 대부분의 유명 MC들이죠

저도 이제 힙합 들은지 몇년 되었지만, 정말 잘하는 사람은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거나, 가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바로 "와 쩐다"는게 느껴져요.

귀를 씻겨줬던 한 영상을 먼저 소개하죠.



랩의 전설, Rakim의 길거리 프리스타일인데요. 처음과 끝이 아주 볼만합니다. 뒤쪽 빗박서는 마이크에 대고 말하니 시작인가 하고 비트를 넣을까 하다가 멈추고,  왼쪽 흑인은 "응? 시작?"이라는 듯한 반응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합니다. 아까 낚인 빗박서는 이제 비트를 넣고요. 뒤에선  "Oh Rah!"를 외치며 호응하는데요, 끝나는 점으로 찍어도 이상하지 않은 지점이 두 지점 있습니다. 33초, 36초인데요. 정말 끊나도 어색하지 않은 부분인데, 거기서 어떻게 꾸역꾸역 시작하더니 무려 13초나 더 주절거립니다. (설마 저만 낚였나요? ㅠ)

텐션 준다. 긴장감 준다는게 이런 것 같은데요. 마치 우리나라 줄타기 명인들이 떨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줄을 잘 타잖아요. 그냥 서있거나 앉아있으면 재밌다고 하거나 잘한다고 하진 않죠. 랩으로 치자면, 비트가 곧 줄이요, 랩이 사람인거죠. 비트가 정박으로 흘러가는데 그 사이에 랩을 하면 비트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부분에서 랩을 해서, 멋지게 박자를 타는 거죠. 리듬을 '탄다'라고 표현하는게 정말 줄타기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네요.

제 정리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음악에서의 그루브는 '흥'이라는 개념과 어느정도 맞긴 한데, 힙합에서의 '그루브'라 함은 위에서 말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구경하는 듯한 재미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끊어질 듯 말듯, 너무나 위아래로 출렁거려서 떨어질 듯 말듯, 말이에요.

왜냐하면 음악 전체에서, Jazz, R&B 등 흑인음악은 모두 Groove를 아는데, 힙합에서는 조금 그 의미보다 특수하게 쓰이는 것이 맞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주목해야 할 점은 엇박/정박 래핑으로 그루비한가 아닌가를 결정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역시 보이스컬러와도 결정할 수는 없다고 보이고요.

물론 그루비함을 주는 요소들에 저 엇박,정박 래핑을 하는 것과, 적절한 라임배치, 플로우 타는것, 보이스 컬러와 강약조절,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야 줄 수 있는 것이지. 그 어떤 한 요소로 이게 그루비함을 Dominant 하게 주는 요소다! 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어느 한 요소를 빼더라도 잘 표현한다는 것은 그 MC의 특이한 능력이 되는 거죠.(UMC, 어느 곡에서의 ODB)

YDG의 보이스컬러는 국내에서 단연 압도적이죠. 마약 먹고 홀려서 걸어가는 듯한 래핑! 이라고 하면 너무할까요? 어쨌든, 되게 특이합니다. 사실 이분은 거의 그 보이스컬러와 그 박자를 벗어나서 흐물흐물하다 어떻게 툭 들어가는 듯한 랩스킬이 뛰어나죠. 솔직히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랩(해처리~파헤쳐~ yeah take off the barack... ;;)했을때는 병맛이라 선입견이 심했는데 잘하더라구요.

여러 의견들이 있었는데, 사실 대부분 말로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루브하다고 느끼는 몇몇 곡들을 더 소개하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Lifes a bitch(feat. Az)-Nas (Illmatic)

Tha Shiznit-Snoop doggy dogg (Doggystyle)

Definition-Mos Def &Talib Kweli (Blackstar)


Lifes a bitch에서의 개천재 안습래퍼 Az의 언제 끝맺을 수 있을지 모르는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가사. 처음들을때 어떻게 이렇게 인간이 할 수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말이에요;

Tha Shiznit은 배경음이 너무나 익숙한, 저 멜로디에 저렇게 단조로워보이는 랩이 참 화려해보일수도 있구나 생각했던... 뭔가 넘사벽을 느꼈던 곡이에요.

전 Definition의 hook이 너무나 좋았어요. 뭔가 자메이카! 삘이랄까요.


저기 위의 그루브 이야기는 너무 귀담아 듣진 마세요. 아직 들은지 몇년밖에 안된 힙덕 뉴비에요! 혹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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