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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루키들 이야기 - 가드천국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22. 01:10


리그에는 수많은 팀들이 있고, 신생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은 한 때 잘나갔던, 소위 '리즈시절'과 암울했던 시기를 자신들만의 역사로 가지고 있습니다. 몇몇 프랜차이즈들은 아직도 '만년약체' 꼬리표를 달고 살기도 하지만, 팀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암울했던 시기를 극복해내고 새로운 발걸음을 떼어 나가는, 더 나아가서 우승 등의 표면적인 성과까지 따라와주는 경우도 보아왔습니다.


일전에 언급했듯이, 팀 리빌딩 성공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잘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드래프트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저번 '루키계약 없는 Ideal Team' 글에서도 보셨듯이 평균30득점의 선수를 5밀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5밀은 보통 준수한 벤치 플레이어를 계약하는 정도죠?) 에 데리고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게다가 프랜차이즈에 대한 애정이 차고 넘쳐서 연장계약까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신인드래프트야말로 팀의 10년농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The Very Event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같은 1번 픽을 가지고도 팀 던컨을 뽑아서 근 십오년간을 쉬지 않고 플레이오프 진출 & 우승 4회 & 해당 Decade동안 전미 프로스포츠 팀 중 승률 1위를 누리는 팀이 있는가하면, 돌이켜보면 참 아쉬운 선택으로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또 후순위의 픽으로 엄청난 선수를 뽑아서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던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13번째 픽으로 코비 브라이언트와 칼 말론, 57번픽으로 마누 지노빌리를 뽑았으니, 이들은 팀이 10년 20년동안 강팀으로 남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합니다.


하나 더, 해당 년도의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들의 질, 흔히 말하는 Depth라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고졸 어린이였던 코비가 13번픽으로 뽑혀도 이상치 않았던(물론 당시에만..) 96년 드래프트를 볼까요?

- Allen Iverson (Rookie of the Year, MVP, Scoring Title, Steal Title, All-Star MVP)
- Steve Nash (Back to Back MVP)
- Ray Allen(아마도 All-Time 3-pointer Made Title은 가져갈겁니다)
- Peja Stojakovic(잘나갈때는 MVP Race도 상위권)
- Marcus Camby(DPOY)

기록으로 설명하기는 애매하지만, 이밖에도 샤맆 압둘라힘, 저메인 오닐, 스테판 마버리, 앤트완 워커 등 수많은 올스타(혹은 올스타 급) 플레이어를 배출하였으며, 케리 키틀스처럼 준수한 롤-플레이어들까지 친다면 정말 많은 선수들이 리그를 거쳐갔고, 팬들의 앞에서 자신들만의 퍼포먼스를 한껏 뽐냈습니다.


하지만 2000년 드래프트처럼 올스타급 플레이어라고는 잘 쳐줘서 마이클 레드와(그것도 43번픽으로) 캐년 마틴(한때..) 정도뿐인 해도 있었습니다.





이번 2009 드래프트의 주인공은 모두들 '블레이크 그리핀'이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20-10을 찍어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고, 모든 팀들이 어느 팀에게 1번 픽이 돌아갈지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순위가 정해진 후로, 2번 픽부터는 트레이드때 끼워판다는 루머도 나돌 정도로 가치가 높지 않았습니다. 그리핀 정도로 기대받던 유망주도 그다지 없었고, 그나마 주목받았던 리키 루비오는 앞으로 2년은 더 유럽에서 뛰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드래프트는 그 Depth가 심히 낮다고 평가되었습니다. 그리핀 외에는 데이비슨 대학의 에이스 스테판 커리와 타이릭 에반스, 쟈니 플린 정도만이 간혹 언급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리시즌 도중에 그리핀이 부상당하는 일이 발생해 시즌을 시작도 하기 전에 접어버립니다. 시즌 내내 1번픽 루키는 20득점은 커녕 20분 출장도 하지 못하고 재활에만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신인들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MDE와 Mr.Fundamental이후로 20-10 루키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난데없는 시즌아웃이라니.


그런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2009드래프트의 평가까지 다시 조정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나타났습니다. Brandon Jennings가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55득점을 뽑아내더니, Tyreke Evans는 위닝점퍼를 꽂아넣었고, Stephen Curry는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습니다. Hornets의 두 신인 Darren Collison과 Marcus Thornton은 먹튀계약들로 가득한 팀을 West와 Wild Wild West에서 5할가까운 승률로 힘겹게 이끌고 있습니다. 35득점 경기도, 20어시스트 경기도 모두 이 어린 루키들이 기록해냈습니다.


사람들은 09드래프트의 가드들에게 큰 관심을 보입니다. 3번픽으로 선발된 제임스 하든은 단숨에 컨텐더로 도약한 오클라호마의 벤치에이스를 전담하여 특급 슈팅능력을 과시하고 있고, 4번픽 타이릭 에반스는 Michael Jordan, LeBron James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20-5-5를 기록하는 '미친' 스탯을 찍어냅니다. 스테판 커리는 워리어스의 에이스자리를 노릴 정도로 성장했고, 제닝스는 폭발력있는 퓨어가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런 칼리슨은 장난삼아 크리스 폴을 트레이드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밖에도 덴버의 '완소' 타이 로슨과 뉴저지의 테런스 윌리엄스, 최근들어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 포인트가드 Jrue Holiday와 Tony Douglas도 주목할만한 루키들입니다.


nba에 관심이 많은 팬들이시라면 위의 선수들에 대해 잘 아시거나, 최소한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칼리슨이 20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스테판 커리가 코비 브라이언트 앞에서 30득점을 몰아넣거나 하는 얘기들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드천국 얘기는 이만 하고, 마지막으로 루키 한 명을 짧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호넷츠의 두 루키를 시즌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선수들은 제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 커주었습니다. 그런데 또 어떤 선수는 제 생각에는 능력만큼 출장시간을 받지 못하고 동기들이 팀의 Top Performer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선수를 조금 더 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려 합니다. 쿠에스터씨!


제가 소개드리고 싶은 선수는 바로 어스틴 데이(Austin Daye)입니다.


http://www.spokesmanreview.com/zags/stories/?ID=219218



곤자가 대학 출신의 데이는 길쭉하고 말라깽이인 것이 꼭 팀 동료 Tayshaun Prince를 연상시킵니다. (무려 6-11, 210cm인데 90kg)경기도중에 보면 득점도 곧잘 해내고, 괜찮은 선수인 것 같은데, 1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을 보기가 어렵네요. 어떤 전문가는 데이를 올스타로 예상했다던데...
데이가 주전출장한 두 경기에서 16득점, 13득점을 해냈는데, 이 정도면 키워볼 만 하지 않은가요? 사실 피스톤스가 현재 성적에 연연하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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