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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Oklahoma City Thunder at Utah Jazz and ESA.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11. 01:07

말도 많고 탈도, 뒤끝마저도 있었던 경기를 다시 돌려보았습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유타 재즈 원정경기였죠. 한국시간으로는 4월 7일 수요일아침에 있었던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세계의 식견있는 팬들뿐아니라 ESPN의 칼럼니스트들까지도 나서서 '이번 정규시즌에서 가장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란 이야기들을 쏟아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1. 유타 재즈는 스윙맨이 싫어요

- 스윙맨 뒤에 괄호를 넣고 Kobe Bryant를 썼어도 될 법하겠습니다. 코비는 커리어 내내 유타재즈 킬러였고, 올해의 수비수에도 거론되던 최고의 디펜더 Andrei Kirilenko가 건재할때마저도 십수개의 자유투는 물론이고 40득점씩 집어넣으면서 이상하리만치 유타에 강한 면모를 보였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ESA에서 폭격을 퍼부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때쯤부터 유타는 스윙맨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OKC에는 현존하는 최장신 스윙맨 Kevin Durant가 존재합니다. Durant는 3년차에 전천후 공격수로 탈바꿈했는데, 큰 키와 사기스러운 윙스팬을 밑천으로 하는 힘있는 돌파어떤 자세에서도 던질 수 있는 초고타점 미들점퍼3점슈팅마저도 3할 후반대를 찍어주는 현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라 칭함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선수입니다.


2. Wild Wild West

- 사실 이게 진짜배기 이유입니다. 유타가 스윙맨에 탈탈털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 시즌에도 몇십번씩 만나는 초대형 스윙맨들과의 경기를 Hot Issue로 삼을 리는 없고, 바로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뭐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번시즌에도 서부는 박터지는 플레이오프 경쟁 & 시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 6할승률에 50승은 거둬야 막차티켓이라도 끊을 수 있고, 승률이 '겨우' 5할에 머무르는 그리즐리스나 로켓츠는 예저녁에 봄잔치는 포기하고 마이너리그의 '쩌리짱'이 되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Chris Paul의 부상, Rockets의 부진 등으로 8위까지는 일찍 정해진 편인데, 이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시드경쟁에 불이 붙습니다. 누가 8위가 되어서 Kobe Bryant가 이끄는 Lakers와 Staples Center에서 네 판을 벌이고 싶겠습니까? 원정승률의 강자 Thunder도, 'Lose Garden'의 Blazers도 스테이플스에서의 4게임은 부담되는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레이커스가 복수의 날을 갈고 있는 Suns와 또 한 팀, 유서깊은 '코비가 싫어요' Mavs까지 모두들 이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경기에 따라서 Jazz는 2위가 되거나 5위까지도 쳐질 수 있고, Thunder는 2위를 노릴 수도 있고, 여차하면 8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미친 서부는 1,2승차이로 2위부터 8위까지가 나열되어있습니다. 게다가 Lakers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 팀들끼리 서로의 상성을 또 따지다보니 감독들도 선수들도 피말리는 시드싸움이 될 수밖에 없지요.


2위 Nuggets부터 8위 Blazers까지 일곱 팀이 안테나를 세우고 집중한 그 경기, Oklahoma City Thunder와 Utah Jazz가 유타의 홈구장, 관중소음이 120dB를 마크하고 사무국으로부터 '자제해주세요' 라는 당부까지 들어야했던 바로 그 경기장, Energy Solution Arena에서 만났습니다.








초반에는 밋밋했습니다. Deron Williams와 Jazz가 골밑에서 쉬운 득점을 계속해서 쌓아나갔고, Thunder는 여러 명이 돌아가며 공격을 시도했으나, 다소 끌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Durant는 이때까지 감을 잡고있는지 슈팅시도를 하지 않고 몸을 푸는 것 같았습니다. Okur의 3연속 3점슈팅도 돋보였습니다.


1쿼터 후반부터 시작된 Durant의 점프슈팅 폭격과 당황하기 시작한 Jazz의 수비는 결국 2쿼터에 동점까지 허용하였고, 경기는 이제 대등해졌습니다. 하프타임 직전, Westbrook이 21-Footer를 꽂아넣으면서 65-63으로 역전한 채 마무리했습니다.


3쿼터부터 양 팀의 에이스가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슈팅감각이 최고조였던 Williams와 '그냥 평소처럼 하던' Durant가 Showdown을 시작하였는데, 양 팀은 불타는 두 명을 서로 막지 못했고 계속 점수만 쌓여갔습니다.


4쿼터에 골밑에서의 쉬운 득점과 C.J Miles, Wesley Matthews 두 슈터의 등장으로 슬슬 점수차를 벌려나가던 Jazz는 결국 2분 40여초를 남겨두고 10점차까지 벌려내는데 성공합니다. 이 때............









죄송합니다.....제가 볼 때는 괜찮으나 영상들이 소리가 꽤 많이 느리네요..



어찌되었든, Durant의 믿기 힘든 퍼포먼스와 Green의 강심장 3점슛으로 연장까지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연장에서 Durant는 점퍼 두 개를 미스하였고, Green과 Westbrook이 팀의 득점을 도맡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Durant가 휘청거리는 틈을 타서 공을 넘겨받은 Green이 플로터를 성공시켜 139 : 138을 만듭니다.





Deron Williams가 스크린을 타고돌면서 캐치앤슈팅으로 역전 점퍼를 터트립니다! 남은 시간은 단 1.1초!






C.J Miles가 Durant에게 명백한 슈팅파울을 범하지만, Referee Tony는 휘슬을 불어주지 않았네요. 이렇게나 많은 이목이 쏠려있는 경기에서 심판의 재량으로 클러치타임의 슈팅파울을 묵인했다는 것에 대해서 팬들이 들끓고 있습니다만, 정작 Durant를 비롯한 당사자 Thunder들은 '멋진 경기였다'면서 담담하네요.


마지막이 매끄럽지 못하게 끝나버렸지만, Williams와 Durant 두 에이스의 멋진 승부도 대단했고, 올 해 Thunder는 정말 일 낼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꽤 많은 팬들도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인사이드진마저 Ibaka와 Krstic, 버저비터 3점슈팅을 성공시킨 Collison까지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선수들이었고, 팀에 훌륭히 융화되어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Boozer입니다. 여전한 20득점 - 10리바운드 컨텐더인 Boozer가 예전같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번 경기에서는 Williams가 너무나도 대단했지만, 예전처럼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를 가리지않고 상대를 맹폭하던 Boozer가 마크가 조금 더 붙자 슈팅을 던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페네트레이션을 시도하지도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경기에 큰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골밑에서의 피니쉬 능력은 대단했지만, 팬들이 겨우 그정도 모습으로 Boozer에 만족해서야 되겠습니까? 누가뭐래도 Jazz의 1옵션이었던 선수인데요. 수비가 더욱 타이트해졌다면 포스트업 게임이나 페네트레이션을 비롯한 페이스업 게임을 더욱 연마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네요. 자유투도 꽤 미스하던데, 한 경기로 보기는 뭐하지만 미들슛에 자신감이 떨어진건 아닌지...



어찌됐건간에.

'소문난 잔치' 급 예상들에도 알차고 먹을 것도 많았던 The Very Game, Thunder와 Jazz의 경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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